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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6-18 10:37
우리 농산물 가공시대를 연다
 글쓴이 : 최고관…
조회 : 1,615  
강원 양양 서광농협 가공공장

인진쑥 ‘대박’ … 산나물·버섯도 ‘씽씽’


지난 8일 강원 양양군 서면 상평리 서광농협(조합장 박철수·사진) 가공공장. 자동포장기 앞에 줄지어 선 10여명의 직원들이 흑화고와 표고절편을 종이상자에 담아 선물세트를 만들고 있다. 한쪽에선 막 삶은 나물류를 건조시키는 작업이 한창이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둔 또 다른 가공공장에선 말린 인진쑥을 곱게 갈아 환으로 만드는 작업이 진행됐다.

“추석 선물세트 주문물량을 맞춰 주려면 지금부터 숨 돌릴 틈이 없습니다. 공장이 바쁘게 돌아간다는 것은 조합원들에게도 반가운 일 아니겠습니까.”

공장장인 김영하 서광농협 상무는 이곳에서 생산한 나물류와 버섯류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지리적 특성 때문에 최고급품으로 인정받아 전국에서 주문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물류의 경우 소량이지만 미국에도 수출하고 있고, 인진쑥 제품도 웰빙 바람을 타고 꾸준히 나간다고 소개했다.

이 농협이 농산물 가공사업에 나선 것은 지난 1994년 11월부터다. 설악산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이 농협은 농업인들의 새 소득사업으로 인진쑥의 지역 특산품화를 택한 것이다.이후 농협은 가공공장을 설립하고 인진쑥엿을 비롯해 인진쑥환·인진쑥차·인진쑥 추출액 등 10여개 품목을 생산했다.

소비자 반응은 한마디로 ‘대박’이었다. 인진쑥이 예부터 민간요법에서 간 질환과 부인과 질병을 치료하는데 ‘명약’으로 알려진데다 설악산 청정지역에서 생산한 것만을 원료로 사용한다는 소문이 퍼지며 첫해 1억5,000만원이던 매출액이 금세 20억원으로 오르는 등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인진쑥 제품 매출액은 5억원 정도에 그쳐 버섯과 나물류에 주력 상품 자리를 내줬다. 서광농협의 인진쑥 제품이 돌풍을 일으키자 너도 나도 앞 다퉈 인진쑥 가공에 뛰어든 탓이다. 이 때문에 농협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추가로 산나물과 버섯류 가공사업을 벌이게 된 것.

현재 조합에서는 인진쑥과 산나물·버섯작목회를 운영하며 가공원료를 조달한다. 이 과정에서 농협은 조합원들에게 종자 등 영농자재를 무상지원하고 생산한 농산물은 시중 시세보다 10%가량 높은 값에 사들인다. 인진쑥이 과잉 생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농가의 작목 전환도 돕고 있다.

산나물작목회가 생산한 곤드레·참취·곰취·고사리·도라지 등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공장에서는 청정수로 세차례 이상 세척한다. 흙과 모래를 완벽히 제거하기 위해서다. 세척을 마친 나물류는 가마솥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수분함량이 17~20% 정도 되도록 건조기에서 말려 진공 포장한다. 생산량이 넘칠 때는 삶은 후 급속냉동시켜 필요할 때마다 해동해 사용한다. 표고·영지·운지·목이·상황버섯 등도 명절 선물세트나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다. 표고버섯으로 만든 가루·절편·깍두기 제품은 대형 마트나 급식소로부터 주문이 쇄도한다고 한다.

박철수 서광농협 조합장은 “자유무역협정(FTA) 등 농산물시장 개방에 대비해 우리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가공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새로운 소득작물 개발에도 힘쓰는 한편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의 수매를 통한 판매 편익 제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양양=김광동 기자



[최종편집 : 2010/06/14]  출처 : 농민신문